행복중심생협 연합회

여성과 환경

제철과일, 환경을 생각하며 즐길 수 있어요

2021-06-30 13:14:11.0 arina0322

 

 요즘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여러 가지 과일이 다양하게 일 년 내내 있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과일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온 글로벌 과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제철에 나는 과일을 즐겨 먹었지만, 지금은 제철 과일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수입과일의 증가는 10년 새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산 과일의 소비량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수입과일은 푸드마일리지가 길다
 생산지에서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를 푸드마일리지라고 한다. 푸드 마일리지 값이 클수록 먼 이동거리와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방부제와 화학품을 사용한다.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운송하는데 많은 화학연료가 소모되고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어 환경오염을 야기하고 있다.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가격이 물건에 대한 대가라면, 푸드마일리지는 환경에 대한 대가를 포함한 지수라고 할 수 있다.  

 

 

 지구 건강엔 불량식품인 슈퍼푸드
 샐러드와 함께 먹거나 밥에 비벼 먹기도 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 바로 아보카도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이지만, 환경 파괴범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 이유가 뭘까?

 

 아보카도는 산지로부터 수천㎞를 이동한다. 긴 여정 내내 숙성을 위해 적당한 온도를 유지 해야 하고, 손상되지 않게 보호 포장도 필요하다. 주요 운송수단인 항공기나 선박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보카도는 그만큼 탄소발자국 수치가 굉장히 크다. 탄소발자국은 원료 채취에서부터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산출한 것이다. 생산, 유통, 섭취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2개의 아보카도는 846.36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더 심각한 건 아보카도의 물 소모량이다. 물 먹는 하마라고 불리울 정도다. 열매 하나를 키우는데 약 320ℓ의 물이 필요한데 이는 성인 수백 명이 하루에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이다. 가로세로 100m 규모의 아보카도 농장을 운영하는 데 하루에 10만ℓ 가량 물이 들어간다. 사람 1000명이 하루 동안 쓰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아보카도 농사로 인해 지하수와 우물이 말라버려 정작 대규모 경작지 인근 원주민들이 마실 물은 부족한 현실이다.

 

 아보카도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지나친 산림파괴 문제도 발생한다. 세계 최대 아보카도 수출국인 멕시코 남서부 미초아칸주 산간 지역 농부들은 아보카도를 심기 위해 소나무 등을 베어내고 있다. 아보카도 경작지가 늘어나면서 파괴된 숲의 면적은 한 해 약 6.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여의도 면적(약 2.9㎢)의 두 배가 넘는다. 

 

 아보카도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재배지역도 늘어나고 있고, 그만큼 아보카도 산지의 환경도 파괴되고 있다. 열대우림의 환경파괴가 심각해져 서식지를 잃은 많은 생물들의 개체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또한 아보카도가 잘 자라도록 농약, 살충제, 화학비료를 뿌려대는 바람에 토양 오염도 심각한 상태다. 슈퍼푸드이긴 하지만, 지구 건강에는 불량 식품과도 같은 아보카도를 과연 이대로 계속 먹어도 좋은 걸까?

 

 

 제철의 즐거움과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
 지속가능한 환경을 생각하며 기업들도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 시점,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이라면 국내산 과일로 먹는 즐거움과 지구를 위한 착한소비, 둘을 한 식탁에 차릴 수 있지 않을까. 아보카도 만큼이나 다양한 효능을 지닌 블루베리를, 더운 여름에는 차가운 성질의 과일인 참외, 수박을 즐겨 먹어보자!
 

김수화 교육문화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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