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식량위기, 어느 나라 이야기일까
2022-01-28 11:57:16.0 arina0322
식량위기, 어느 나라 이야기일까
2020년 54일간의 기나긴 장마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것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수해 피해도 많았고, 계속 감소하던 쌀 생산량도 약 375만톤에서 350만톤으로 더욱 떨어져 기후위기를 실감했다고나 할까요.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 식량위기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율이 24%밖에 되지 않습니다. 수입 농산물로 나머지를 채워 살아가고 있습니다. IPCC는 2019년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에서 기후위기로 토지의 사막화가 가속화되어, 인류에게 필요한 먹거리 생산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먹거리 위기는 기후문제만이 아닙니다. 농민의 수는 꾸준히 감소해왔습니다. 가족농, 소농이 농민의 70%에 이르지만 규모화, 시설화를 이루지 못하면 경영 안정을 이룰 수 없는 구조입니다.
유통과 소비의 지속가능성
우리는 먹거리뿐만 아니라, 이동수단이 내뿜는 탄소까지 가져오는 것입니다. 물류유통사업이 뒷받침하는 풍요로움은 화석연료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작은 농사로 자급하거나, 로컬 단위로 작은 시장이 담당하고 있는 먹거리 유통이 소중합니다. 글로벌한 물류의 지배력이 커져만 간다면 생활세계의 지속가능성은 잠재적 위기 속에 놓입니다.
국민 누구나 좋은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소비할 권리가 있습니다. 음식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만성질병이 증가하고 체격은 좋지만 체력은 떨어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은 발전해 가는데, 먹고 살기 위해 필요한 노동시간은 길어집니다. 과학기술발전에 비해 사회기술의 발전 이뤄지고 있는지 자문하게 됩니다. 어떤 이유로든 먹어야 산다는 것은 우리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것이고, 그래서 함께 밥을 먹는 행위는 안전함을 보장받는 공동체적인 것입니다.
레이첼 카슨은 1962년, 살충제를 남용하면서 생태계가 무너져 작은 생명들이 채 피어나지도 모한 채 힘없이 죽어 가고 있으며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동안 화학약품은 줄어들지 않았고, 우리 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꿀벌은 날아다니고, 인공수정의 기술도 발전했습니다. 인간은 영리한 기술로 자신이 만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지만 물질적 풍요로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우리사회의 지속가능성 은 여러모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식량위기 위에 존재하는 사회에서 시민으로 살아가기
우리는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릴 정도로 낮은 식량 자급율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생산자와 국내농업을 보호하겠다는 행복중심의 최초의 다짐은 여 전히 유효합니다. 공동체적 삶의 양식을 실현하고 참여하는 여성이 되겠다는 선언도 역 시 그러합니다. 가까운 먹을거리, 생산공동체와 연결되는 환경친화적인 소비생활로 생산 을 견인해 내는 우리 조합원님들. 먹거리시민으로 지속가능한 생산/유통/소비의 행복중 심 가치 사슬을 더욱 든든하게 만들어가 주십시오.
안인숙 행복중심생협 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