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나누고 싶은 이야기

우리 동네의 행복의 중심을 꿈꾸며

2021-11-03 15:36:08.0 arina0322

 

 

 한 발 더 나아가기3. 지역사회

 우리는 2005년부터 행복중심비전을 수립하고, 현재 2030비전 실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사회, 기후위기 대응 등의 시대전환적인 과제 속에서, 비전 키워드(참먹거리, 여성주체, 지역사회, 복지시스템, 대안경제)를 중심으로 우리의 사명을 재조명하고, 변 화하는 세계 속에서 근본적인 실천 방안을 고민하고자 합니다.

 

 

 우리 동네의 행복의 중심을 꿈꾸며

 

 우리 동네

 우리 민족은 ‘우리’라는 말을 참 많이 씁니다. ‘우리’라는 말 대신 ‘나’라는 말을 쓰면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엄마, 내 선생님, 내 가족, 참 어색합니다. 행복중심생협에서 비전 키워드로 삼은 ‘지역사회’는 편안하게 ‘우리 동네’라고 불러도 좋고, 실로 ‘우리’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어릴 적, 동네 어르신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서 뛰어놀고, 이집저집 돌아다니며 함께 자랐습니다. 공동체가 사라졌다 이웃이 없어졌다 하지만, 지금도 동네 어귀 버스정류장에 다다르면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이, 고단한 노동을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동네는 한 작은 인간에게는 참 중요한 환경입니다.

 

 지역사회
 동네는 먹고 자기만 하는 공간은 아닙니다. 그의 안부가 궁금한 사람들의 경제가 돌아가고, 지방분권으로 지자체의 많은 정책이 실행되는 공간입니다. 감가상각된 노동력을 재충전하는 공간이기만 한 것이 아니고, 얼굴을 기억하는 관계망이 살아있는 삶터입니다. 우리의 독립성과 자유는 진공상태에 있지 않고 그들과 함께 실현됩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너무 멀리, 너무 밀집해서 사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생각합니다. 그렇게 멀리서 오는 먹거리가 배출하는 탄소와 훼손되는 자연, 시간과 공간을 최대한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데에서 마모되는 개인의 안녕에 대해 돌아보라 질문했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먹을거리와 로컬에 기반한 삶을 풍성히 할 수 있을까요. 

 

 한국사회  
 정주의식이 희박해진 도시의 생활, 부동산 불패의 신화 속에 주거는 생활과는 거리가 먼 자산형성의 영역으로 여겨집니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생활하는 지역을 멍들게 하고 수도권으로 일자리와 똘똘한 집 한 채를 위해 몰려들게 되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미래는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 갈까요? 결과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는 사회적 통합성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고립과 단절 속에 이웃끼리 돌보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 안전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사회적 공백’이 작지 않습니다. 벌거벗은 개인과 치열한 노동 시장 사이에 정부의 사회보험이외에 의지할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 이제 제삿날 큰 상을 빌리러 갈 이웃은 없습니다. 

 

 다시 우리
 역사란 무엇인가? 기술발전은 필연적인 것인가? 우리들의 자각과 문제의식이 미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면 인간성 자체에 대해 부정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기본권의 하나로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 임금노동자 이상의 인격으로 살며 사랑하고 우정을 나누는 공간을 가꾸고 싶다 선언해야 합니다. 우리동네는 먹고 자는 공간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개인마다의 카렌시아가 있듯이 개인의 연합으로서의 사회적 카렌시아가 바로 지역사회이며 우리는 이 공간을 사고해야 합니다. 지역사회의 행복중심이 되겠다는 행복중심의 비전 키워드 ‘지역사회’는 여전히 유효하며, 지역생협별로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지역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할 것을 제안드릴 것입니다. 

 

안인숙 행복중심생협 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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