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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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DNA, 우리는 연결 될수록 강하다!

2020-12-03 11:07:39.0 arina0322

 

 

협동의 DNA - 우리는 연결 될수록 강하다!

 

 어린 시절 운동회를 기억해 보면 하이라이트는 공굴리기와 줄다리기, 박 터뜨리기였다. 참여하는 사람 모두가 호흡을 맞추고 한 방향으로 ‘영차영차’ 힘을 모아야 승리를 거둘 수 있었고, 그 승리의 기쁨은 내 것이자 곧 우리의 것이었다. 적어도 초등학교 6년은 이 협동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걸 내 안의 협동의 유전자라고 말하면 비약이 될까.

 

 요즘은 지칠 때면 스포츠 채널을 켜고 유럽의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를 즐겨본다. 특히 원 톱이 아니라 두 톱 경기를 더 좋아한다. 주요 공격수가 둘이면 상대팀은 마크해야 하는 수비수를 늘려야 한다. 한 사람이 주위를 끌면 수비의 균형이 깨지며 다른 한 사람에게 공간이 열리고 슛팅의 찬스가 생긴다. 손흥민과 케인이 멋진 호흡으로 만들어 내는 골 장면을 보면 스트레스가 확 날라 간다. 후방, 미드필드, 전방 각 영역에서 각자의 포지션에 맞춰 움직인다. 서로에 대한 신뢰로 이어가는 패스가 상대팀의 방어막을 뚫고 공간을 만들어 낸다. 그러면 최전방 공격수들은 그 공간을 활용해 골 문 앞으로 쇄도하며 누군가는 도움을 주고 다른 하나는 도움을 받아 슛을 날리면 골 망이 흔들리고 환호성이 울린다. 정말 짜릿하다. 협동의 시너지가 만들어내는 과정과 순간이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아무리 훌륭한 스트라이커도 팀원들의 도움이 없이는 혼자서 골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우리가 뛰고 있는 사회적 경제라는 운동장에서 행복중심이 만들어내는 열망과 이를 향한 조합원, 생산자, 직원 각 조직원들의 포지션, 우리안의 협동의 시너지는 어떤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한편 내부 팀웍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펼쳐야하는 운동장 환경도 중요하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공정한 경기는 어려울 것이고, 경기에는 룰이 있기 마련이다. 가끔 심판의 오심이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거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한다. 또 경기를 지원하는 코칭 스텝, 환호하고 응원하는 군단이 얼마나 있는지가 경기의 작은 변수를 만들기도 한다.

 

 우리의 운동장은 사회적 경제라는 생태계이고 사실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 경제 4대 부문의 성과를 발표한 것을 보면 고무적이다. 사회적경제가 고용창출 및 고용안정, 양극화해소, 사회안전망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공동체 복원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경제의 질적 성장과 규모화를 이루기 위한 제도적 환경조성의 기본이 되는 사회적경제 기본법을 포함한 사회적 가치법, 판로지원법 등 소위 사회적경제 3법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생태계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발의된 지 6년이 지나도록 체류되어있는 기본법 제정은 21대 국회가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법과 제도라는 생태계도 있지만 협동의 DNA를 갖고 있는 우리 사회적 경제 주체들 스스로의 협동으로 만들어 내는 연대의 생태계도 중요하다. 협동조합 간 협동이라는 원칙이 문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실체가 되도록 서로를 연결하고 협동을 강고히 해야 우리의 운동장이 튼튼해지고 확대 될 것이다.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경제라는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강은경  행복중심생협 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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