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나누고 싶은 이야기

코로나19 상황에서 맞이하는 GMO반대 공동행동의 날

2020-05-28 15:57:25.0 arina0322

 

 우리는 지금 인류역사상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일상을 빼앗고 경제를 멈추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것은 이미 오래전 예견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작물의 수확량을 늘린다고 유전자를 조작해 만들어낸 제초제내성 옥수수는 더 강력한 농약을 필요로 하게 만들었으며,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남용한 결과 더 강력한 슈퍼바이러스가 생겨났습니다. 감자의 껍질을 벗겨 놓으면 검은 반점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원치 않는 유전자를 강제로 제거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감자는 또 다른 대체 물질을 만들어 냈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만들어진 GM감자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개발자 스스로가 고백했습니다. 감자의 생명활동엔 다 이유가 있지만 우리는 모릅니다. 이 생명질서를 거스르는 것이 유전자 조작이며 그 결과물이 GMO입니다. 특정 유전자만 골라 제거하는 ‘유전자가위’ 기술도 엄연한 유전자 조작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GM감자가 수입되어서 우리 아이들의 식탁에 올라서는 안 됩니다.


 GMO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과 이견이 많지만 절대적으로 안전하다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코로나19가 주는 교훈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진화하는 바이러스에 대비하는 것은 백신개발이 다가 아닙니다. 백신이 개발되어도 더 강력한 또 다른 바이러스가 탄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먹거리와 생활을 통해 자신을 돌보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GMO를 대하는 시각도 사후약방문이 아니라 사전 예방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많이 양보해서 GMO의 안전성을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최대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먹을지 말지를 개개인이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오랜 외침이며 GMO완전표시제를 시행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지금의 제도는 유전자조작 원재료를 사용했어도 최종생산물에 GMO유전자가 남아있지 않으면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불완전표시제입니다. 유전자조작 콩이나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했어도 식용유에 GMO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현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 채 GMO식품을 먹고 있습니다. 콩, 유채, 옥수수 등 우리나라 GMO식품 1인당 연간 소비량은 약 40kg(쌀 소비량은 65kg)으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예방적 차원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GMO완전표시제를 하루 빨리 시행해야 합니다.


 국민청원을 통해 GMO완전표시제를 하루빨리 도입할 것을 요구해 왔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제자리에 머물러있습니다. 정부는 국민건강을 증진시킬 정책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제도를 마련하고 시행해야할 주체입니다. 이 주체가 빠진 채 운영된 사회적 협의체에 당초 온전한 역할을 기대하지 않았고, 역시나 이윤추구를 위해 GMO를 옹호하는 식품업계와 시민단체 간 이견만 확인하고 끝났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우리는 더 큰 목소리를 모아 정부에 요구하고,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주체로 업계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권리를 위해 GMO완전표시제를 시행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강은경  행복중심생협 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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