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생산자 이야기

초콜릿보다 더 맛있는 국악 듣고 자란 대추

2021-11-04 16:15:28.0 arina0322

초콜릿보다 더 맛있는 국악 듣고 자란 대추

 

보은전통식품 김인각 생산자

 

 아직도 여름인가 싶었던 가을날 때아닌 한파주의보로 아직 준비하지도 못한 옷들을 챙겨입고 길을 나섰다. 처음 가본 보은전통식품은 속리산의 한 가운데처럼 느껴지는 산과 나무들 사이에 아름답게 잘 정돈된 꽃들과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이 길을 만들어서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속리산을 배경으로 산과 강이 자리 잡은 충북 보은전통식품 김인각 대표는 처음 본 사람들에게도 수줍지만 친절하게 곁을 내주는 따스한 미소를 가지신 농부셨다. 직접 만드신 집을 소개해 주시면서 대추밭이 있는 앞마당에 국악연주를 하는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계획을 말씀해 주셨다. 대추와 국악이라 약간은 어울리지 않아 보였지만 국악은 농사를 짓는 고단한 인생길에서 위로와 풍류를 아는 김인각 생산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행복중심생협과 같이 시작한 보은전통식품

 

 보은전통식품은 행복중심생협과 초창기 때부터 함께한 생산자다. 처음에 보은전통식품은 1990년 보은군 농민회 협동사업으로 시작했다. 보은군 농민회 협동사업은 보은군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서,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었다. 김인각 생산자는 보은군 농민회의 일원으로 행복중심생협의 전신인 여성민우회생협에 참기름과 들기름을 판매하면서 행복중심생협과 인연을 맺었다.  

 

 

 보은의 자랑 대추

 

 대추 농사를 지은 것은 17~18년전 부터이다. 보은군은 예전부터 대추가 잘 자라기로 유명했었는데 강가나 길가에 흔하던 아름드리 대추나무가 자연재해로 인해서 다 죽은 것을 안타깝게 여겨서 그 명성을 되찾고자 농부들에게 대추농사를 권장하여서 보은전통식품도 대추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어릴 때 대추 농사를 많이 지었어요! 강가나 길가에도 아름드리 대추나무가 많았었고 맛이 좋았어요. 보은 날씨가 일교차가 커서 질 좋은 대추가 자라기에 좋은 자연적인 조건이여서 다른 지역보다 대추가 더 맛있고 좋습니다.”


 보은은 일조량이 많고 토양이 비옥하여 대추재배 적지이다. 보은 대추는 밤과 낮의 기온 차가 큰 지역에서 생산되어 당도가 매우 높고 고품질을 자랑한다.

 

 예로부터 보은 대추는 임금님께 진상했던 명물로 이조시대 때부터 이미 유명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타지역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비싼 값으로 거래되었다.

 

 허균 선생이 저술한 음식평가서인 도문대작에 “대추는 보은현에서 생산되는 것이 제일 좋고 뾰족하고 붉어 맛이 달다. 다른 지방에서 생산되는 것은 이만 못하다.”라고 적혀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브랜드를 지키는 보은전통식품

 

 보은 대추는 세종실록 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에도 으뜸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무기질이 풍부한 스테미너 식품이기도 하다. 비타민, 사포닌, 알카로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모세 혈관의 강화와 뇌출혈, 고혈압의 치료 및 예방효과가 뛰어나 장수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보은전통식품은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서 대추를 생산하고 있다. 보은전통식품 대추는 무제초제와 초생재배 100% 하우스재배로 키우며 2015년 과일산업대전 최우수 장관상을 수상할 정도로 맛과 품질 뛰어나서 남다른 브랜드 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보은 대추는 다른 생산품과는 달리 공판장이 아닌 작목반에서 가격을 정한다고 한다. 농부들이 한해의 대추가격을 정하고 소비자들은 그 가격으로 구매하는 이상적인 판매가 가능한 것은 힘든 시절을 견디며 믿고 키워온 농부들의 신념이었을 것이다.

 

 

 조합원들이 인정하는 믿고 먹는 대추

 

 김인각 생산자는 농사를 지으면서 힘들 때마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것은 생산자의 의무이며 소비자와의 약속이다”라는 신념으로 농사를 지어서 20여년동안 행복중심 생협 조합원들을 실망을 끼친 적이 없다고 자부하며, 또 조합원들이 인정하고 소비해주어서 생활재를 계속 공급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추농사를 잘 지어서 인정을 받을 때, 농사를 짓는 후배들이 멘토를 해달라고 할 때 가장 보람차다고 말씀하시는 대표님을 보면서 이런 생산자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글·사진 김혜경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