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여성과 환경

3.8 세계여성의 날 : 불평등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여성들의 용기

2022-03-10 11:03:43.0 arina0322

3.8 세계여성의 날
: 불평등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여성들의 용기  
 

양이현경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 3.8 여성대회 장면 

 

 「드넓은 광화문 광장에 “평등과 평화의 세상~ 우리가 만들어요~”라는 노래 가사가 울려 퍼지고 있다. 무대의 큰 화면에는 지난 한 해 동안 성평등을 위해 일했던 활동을 소개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성평등, 평화, 환경 등 다양한 이슈를 가지고 활동하는 단체들의 부스가 수십 개 늘어서있다. 수많은 여성들이 서로 인사하고 함께 사진도 찍는다.」

 

 3.8 여성대회는 성평등한 사회를 바라는 사람들이 함께 외치고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환호하고 우리가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고 힘을 얻는 자리입니다. 성차별과 폭력을 해소하고, 모두가 평등하고 평화로운 민주사회를 만들기 위해 각 자의 자리에서 일상에서 노력하고 있는 시민들의 축제의 장이기도 합니다. 

 

 

 3.8 세계여성의 날과 여성대회의 역사

 

 3.8 세계여성의 날의 역사는 일하는 여성들의 존재를 드러내는 투쟁,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다양한 움직임이 활성화 되는 20세기 초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여성들은 정치에 참여할 권리도 없었고,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면서도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여성들의 생존권 투쟁과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여성의 선거권’ 획득을 위해 미국에서 열린 ‘여성의 날’을 기억하면서 다른 나라의 여성들도 생존권과 참정권 쟁취를 위해 ‘여성의 날’ 행사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1922년부터 3월 8일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관행이 국제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국제연합(UN)은 1975년을 ‘세계여성의 해’로 선포하였고 매년 3월 8일 즈음하여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1920년대부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일제의 탄압으로 이어지지 못하다가 해방 후 부활했으나, 1948년 이후 사회적 격변과정에서 중단 되었습니다. 그러나 1985년 14개 여성단체가 공동으로 제 1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1987년 한국여성단체연합 설립 이후부터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의 회원단체, 여러 시민사회단체, 각 계 각 층의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3.8 세계여성의 날을 축하하고 성평등 가치 실현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연대,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 – 평등한 일, 생활,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

 

 매년 열렸던 3.8 여성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올해는 방역수칙에 따라 작은 규모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2022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의 슬로건은 ‘돌봄, 연대, 정의 - 모두의 내일을 위한 오늘 페미니즘’입니다. 


 성장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대량 생산, 소비, 폐기를 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을 비롯한 인간과 자연을 착취해왔고,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하찮은 일로 여겨지거나, 여성에게 떠맡겨지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기후위기, 감염병 등은 더 이상 이런 사회가 불가능하다고 경고 하고 있습니다. 이에 ‘성장’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돌봄’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의 전환을 제안합니다. 그동안 ‘돌봄’이란 것은 가사노동 혹은 아이 키우기, 노인 돌보기로 불리면서 특정한 누군가만 담당하는 일로 여겨져 왔습니다. ‘돌봄’은 모든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합니다. 아이와 노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돌봄을 받는 권리, 타인을 돌볼 권리를 보장하고 서로가 존중하고 연대하는 사회로 바뀌어야 합니다. 

 

 또한 차별과 폭력이 만연한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정의로운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양한 법제도 개선, 그리고 일터, 학교, 가정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국가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변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권위적이거나 차별적인 문화를 바꿔 나가야 합니다. 페미니즘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에게 발생되는 다양한 차별과 폭력, 혐오를 해소하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은 평등한 사회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여성들은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고, 싸우며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왔습니다. 앞으로도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여성들의 목소리는 계속 되어야 합니다.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함께 합시다!

 

* 참고자료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팜플렛
제20대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제20대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돌봄·연대·정의 -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를 위한 젠더정책 자료집

 

 

 과거에도, 현재도 여전히 힘든 여성의 삶

 

 코로나19, 기후위기 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새로운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재난의 일상화 시대를 예상하고 있고 이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영상회의 등 비대면 시대 즉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와 사회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로 인해 여성과 소수자의 삶은 더욱 열악해 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며 발생한 돌봄 공백은 여성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거나 못하는 직장에 다니는 여성은 육아와 일을 함께 병행 할 수 없어 직장을 그만두는 일을 겪어야 했고, 재택근무와 학교와 보육시설이 문을 닫았을 때의 자녀 돌봄은 여성에게 전가되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여성, 20대, 임시 근로자의 고용감소가 가장 크게 나타났고 여성의 고용률은 여전히 남성보다 낮고, 성별임금격차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입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9년 발생한 성폭력과 데이트폭력은 각각 31,396건과 9,858건입니다. 1년 동안 총 41,254건으로, 하루에 113건씩인 셈입니다. 6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각각 2,610건, 2,621건씩 증가했습니다. 2019년 가정폭력으로 검거된 인원은 59,472명으로 6년 새 41,472명, 즉 3배 넘게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불법촬영 검거인원은 2,858명에서 5,556명으로 2배나 급증했습니다. 스토킹 검거 건수는 600건에 육박합니다. 6년 전보다 269건(312건→581건) 증가했습니다. 또한 사이버공간에서의 성폭력, 성적 괴롭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그리고 사이버 스토킹, 단톡방 내에서의 언어성폭력, 개인의 신상정보를 유포하거나 사칭, 도용, 허위사실과 성적인 모욕을 동반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상생활 곳곳에 도입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의한 차별과 혐오가 재생산 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는 여성을 비롯한 성소수자, 장애인 등에 차별적인 발언을 하여 문제가 되어 결국 서비스를 시작한지 3주 만에 중단되기도 하였습니다.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