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생산자 이야기

제일 먼저 수확한 가장 크고 좋은 블루베리를 행복중심 조합원님께

2022-06-20 10:06:50.0 arina0322

제일 먼저 수확한 가장 크고 좋은 블루베리를 행복중심 조합원님께

음성블루베리원영농조합법인_정구홍, 최연서 생산자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블루베리. 6월 생산되는 과일 중 가장 인기 있는 과일은 블루베리일 것이다. 블루베리의 보랏빛 열매 속에는 눈에 좋은 루테인과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다. 안토시아닌은 눈에도 좋지만 노화를 늦추고 노화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심혈관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음성블루베리원의 블루베리는 인기가 좋다. 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바람과 햇빛의 도움으로 자라 열매 맺은 음성블루베리원의 블루베리. 예상하기는 6월 13일 첫 수확하여 행복중심생협 조합원님들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블루베리 농사의 시작, 다시 나무를 살리는 일에서_정구홍 생산자

 2007년 매제(妹第, 손아래 누이의 남편)의 권유로 블루베리 나무를 심었다.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다. 시들시들 죽어가는 블루베리 나무를 아내가 혼자서 살려냈다.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농사짓기 시작했다.

 

 나무를 살리는 일, 관심과 도전으로_최연서 생산자

 2007년 블루베리 묘목을 심었는데, 그때는 한 밭을 여동생과 우리가 반반씩 사용했다. 나무가 시들시들 잘 자라지 않았다. 2008년 봄에 블루베리 농사 3-4년 지으신 분들이 나무를 잘못 심었다고 이야기 하셨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혼자서 우리 밭의 블루베리 나무를 다 파서 다시 심었다. 블루베리 나무를 심고 흙을 덮었는데, 그렇게 흙을 덮은 게 잘못이라고, 잘못 심었다고 하니 다시 심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 심고 좀 자라나던 나무들이 또 죽어갔다. 그때 어떤 분이 유황발효농법에 대해 알려주셨다. 유황발효농법을 배우기 위해 교육하는 곳을 찾아 다녔다. 유황발효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느라 유황가스를 마셔 픽픽 쓰러지기도 많이 했다. 그때 배운 유황발효농법으로 땅을 살렸고, 맛 좋은 블루베리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이 되었다.

 

 블루베리 농사의 기본, 강조하는 네 가지_ 정구홍 생산자

 지금은 블루베리 농사의 성공사례를 나누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강조하는 세 가지가 있다. 먼저는 풀을 키우라고 한다. 잡초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오히려 풀을 키운다. 풀이 자라는 땅이 정말 좋은 땅이다. 풀이 땅의 힘을 기르고, 거름이 되어 땅을 더 비옥하게 한다. 두 번째로는 블루베리 나무의 간격을 적어도 3미터 이상 넓히라고 이야기 한다. 나무들의 넓은 간격이 무성하게, 튼튼하게 자라는데 도움이 된다.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 세 번째는 우드칩(나무조각) 멀칭을 두툼하게 하라고 권유한다. 우드칩 속 미생물의 활동이 토양을 살리고, 유기물들이 작물 뿌리에 자극을 주어 발근을 촉진하게 된다. 마지막엔 유황누룩을 만들어서 뿌려주라고 한다. 유황누룩은 좋은 재료들(유황, 미강, 게껍질 등 다양한 것)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나무가 살 수 밖에 없고, 열매가 맛있을 수밖에 없다. 음성블루베리원 블루베리의 맛은 이 유황누룩 덕분이다.

 

 블루베리 농사, 가장 어려운 것_최연서 생산자

 맛있는 블루베리를 가장 먼저 먹는 것이 참새다. 우리는 그렇게 크게 피해를 입지는 않지만, 어떤 곳은 거의 모든 열매를 따 먹을 만큼 피해가 큰 곳도 있다. 그래서 많은 농가에서 방조망을 이용한다. 방조망은 참새 피해는 줄일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바람이 통하지 않아 열매가 단단하게 익는 것을 방해한다. 음성블루베리원은 작년에 조명 레이저를 설치하여 참새 피해를 줄였다. 올해도 조명 레이저 작업을 하고 있다. 비용이 저렴하고 효과가 크다. 또, 장마철 노린재가 열매를 찔러 놓는데 그렇게 되면 먹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상품성은 떨어진다. 장마가 늦으면 피해가 덜하다. 그 외 별다른 해충 피해가 없기 때문에 별다른 방제는 하지 않는다.

 

  블루베리 농사에서 가장 어려운건 뭐니뭐니해도 인건비. 따는 것도 한 알 한 알 정성을 들여야 하고, 선별하고 포장하는 것도 모두 사람의 손으로 해야만 한다. 농촌에 인력이 없어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코로나로 외국인 노동자 인력도 많지 않아 작년 수확 철에 엄청 고생을 했다. 더구나 블루베리는 수확시기가 정해져 있어 수확 철에는 정말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 된다.

 

 

 귀농을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_정구홍, 최연서 생산자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 경우 귀농은 정말 힘들다. 농사를 짓는 지인이 있는,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귀농하길 권유한다. 아는 지인이 귀농하는 친구들을 지원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거처도 알선해 주고, 농업기술도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몇 명은 그렇게 해 준 적이 있다. 인연이 닿으면 기꺼이 귀농하는 친구들의 멘토가 되어줄 생각이다.

 

 앞으로의 꿈, 비전_정구홍, 최연서 생산자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 것은 좋은데, 가공까지 하기는 너무 힘들고 어렵다. 내년부터 가공은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고 농사에 전념하려 한다. 주변이 전부 공장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지금까지 지켜온 이 블루베리 농장을 지켜내고 싶다. 그리고 유기농 블루베리 농사를 이어가기 위해 후계자를 만들어야 한다. 아들이 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어찌될지 알 수 없으니... 어쨌든 대를 이어 이 땅을 지키며 계속 농사짓고 싶다.

 

 행복중심생협에 공급되는 블루베리_정구홍, 최연서 생산자

 13일부터 수확하는 블루베리 품종은 듀크이다. 노지 조생종인 듀크는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좋아 조합원들의 반응도 좋다. 장마가 오면 당도와 품질이 떨어지는 게 안타깝다. 예전에는 제이나 레카 품종도 공급을 해 봤는데 제이나 레카는 3일 정도 지나면 저장성이 떨어져서 품질에 대한 고충이 많아 생과로 공급하지 않고 냉동으로 공급한다. 듀크가 끝나면 만생종인 씨에라, 블루레이를 공급하는데 만생종은 단맛보다 신맛이 많아 듀크보다 반응이 좋지 않다. 500g 포장의 블루베리를 끝까지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품종은 듀크가 유일하다. 다른 품종들은 먹다보면 신맛이 많아 끝까지 먹기 힘들다.

 

 행복중심생협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_정구홍, 최연서 생산자

 돌아보면 처음 행복중심에 낸 블루베리가 얼마나 볼품없었는지 알겠다. 그럼에도 그저 묵묵히 이용해주신 행복중심 조합원님을 생각하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지금은 거래하는 곳이 많아졌지만 처음 거래한 생협이라 행복중심생협은 남다른 곳이다. 언제나 제일 먼저 수확한 것, 가장 크고 좋은 블루베리를 행복중심 조합원님께 드리고 싶다. 이번에 수확하는 블루베리를 제일 먼저 보내게 되어 기쁘다. 맛있게 잘 먹고 있다는 이야기면, 그것이면 족하다.

 

신이찬희 사진 김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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