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토종수확제 잘하고 왔어요~

지난 토요일(12/7) 11시에 횡성읍 추동리 마을회관에서 행복중심생협 조합원 40여 명과 여성농민회 언니들 10여 명이 모여 수확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숙자 여농회장님께서 올해도 행복중심생협이 함께했기에 버텨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발표하실 때 가슴이 찡했습니다. 이 날은 경기도친환경농업연합회(경기친농영)에서 참관을 오셔서 더욱 잔치 분위기였지요.

토종밭 담당 김은숙 회원께서 올해 수확량 보고를 해주셨습니다. 25가지 채종에 성공했다는군요. 

(*채종 : 실한 씨앗을 골라서  받는 일)

내년 봄에 토종대파씨를 나눔하실 계획이라고 하셨어요. 뜻 있는 분들, 나눔받아 화분에 키워봐요~

멀리서 온 손님들 행여 배고플까 토종호박고지로 만든 호박떡을 갓쪄와 내셨는데 세상에! 이것만 매일 먹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어요. 2시간 반을 이동한 고단함이 떡 한 입에 사르르~~~~  (떡 사진이 없네요.)

동북, 용산, 고양파주생협에서 한두 가지씩 해온 반찬들과 여농언니들의 손맛 가득 반찬들로 차려진 점심은 꿀꿀꿀맛이었답니다.

점심 후에는 체험이 있었습니다.

야외에서는 수수털기와 콩까기.

실내에서는 토종콩가루로 인절미 만들기.

고양에서 진행한 토종땅콩으로 땅콩크림 만들기.

토종구억배추로 배추전 만들기.

체험을 하나 할 때마다 스티커를 줬는데 그걸 5장 이상 모아오면 마스코바도사탕 한 봉지를 선물로 주었답니다. 애나 어른이나 사탕 받으려고 열심열심. ^^

체험까지 마치고 모두들 내년에 보자며 아쉬운 마음을 안고 헤어졌습니다.

남은 김치며 반찬들이며 바리바리 싸주는 언니들♡

오는 차 안에서 수확제 때 함께 본 지식채널e '그 씨앗 속에는 씨앗이 있을까?' 영상이 계속 가슴속에 맴돌았어요.

"왜 씨앗을 돈주고 사나? 내꺼 심으면 되지."

"씨앗은 서로 나눠갖는 거야."

하시는 할머니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하는 매질 같았어요. 어쩌다 씨앗을 사먹는 세상이 되었을까요.

돈만 보고 외국에 팔아치운 우리나라 종자회사들 탓만 있을까요? 농업을 천대한 정부 탓일까요?

씨앗을 지키지 못한 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런 마음으로 저는 토종씨앗기금을 냅니다.

독립운동자금을 거두던 옛날 그때처럼 토종씨앗을 거두러 다닙니다.

만원을 아니 집에 굴러다니는 동전을 정말 뜻깊은 데 쓰고 싶다면 토종기금에 후원해주세요.  그 돈도 알 겁니다. 돈으로 태어나 값어치있게 쓰일 때의 보람을요.

조합원님들, 토종씨앗기금 후원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실 거예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