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0 채종밭 경작 잘 다녀왔어요 ♧

가마솥더위던 지난 토요일, 6명의 토종수호대가 아침 일찍 횡성으로 출발했습니다.
경작은 보통 평일에 가는데 직장 다니시는 몇 분이 경작을 함께하고 싶다 하여 주말로 날을 잡게 되었어요. 근데 강원도 방향이다 보니 차가 너무너무 막혀서
횡성에 11시 넘어서 도착.
태양화살을 정수리로 맞으며 밭에 들어갔네요.
초입부터 풀이 얼마나 우거졌는지 L님이 양손에 낫을 들고 쉭쉭쉭~~~ 길을 터줬어요.
풀만 뽑고가겠지 했는데 웬걸 여농(여성농민회) 언니가 수확하자고 하는 거예요.
며칠전 비가 많이 온 덕분에 작물들이 확 자라서 수확해도 되겠다고. 오호~

수박참외랑 개구리참외 따고,
고추 따고 깻잎 따고,
여주랑 토마토, 노각도 따고.

풀도 정리했어요. 손에 밥주걱보다 낫이 더 잘 어울리는 두 분. ㅎㅎ (쌍낫묘기도 거뜬히)

잘 자라줘서 고맙다. 우리가 니들 언제까지라도 지켜줄게~♡

수확물을 가득 들고 밭을 내려오는 발걸음이 그렇게 보람찰 수가 없었어요.
얼굴들이 다 군고구마가 되어 가지고ㅎㅎㅎ
그래도 이번에는 헬리콥터가 안 떴대요.
작년에도 8월이 고양 당번이라 이맘때 경작하고 있는데 헬리콥터가 우리 머리 위에서 뺑뺑 돌면서 한낮에 일하면 안 된다고 들어가라고 주의 방송을 하도 해싸서마..

시원한 속초식 냉면으로 점심을 하고
오는 길에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오늘 하루도 참 잘 살았다!'

9월은 동북생협 당번, 10월은 용산생협 당번,
11월은 3개 생협이 모두 모여 갈무리를 해요.
토종 살리기에 참여하고 싶은 분은 11월에 함께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