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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 알아두면 쓸모 있는 자원순환 이야기

2019-06-04 16:56:45.0 arina0322 조회수 : 1195

2019 동북생협 행복강좌 

알아두면 쓸모 있는 자원순환 이야기

 

 

 동북생협에서는 2019년 첫 행복강좌로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을 모시고 <알아두면 쓸모 있는 자원순환 이야기>를 진행하였다. 지난해 연합회 환경 강좌로도 모셨던 강사를 다시 초청한 이유는 작년 봄 쓰레기 대란 이후 부쩍 높아진 ‘환경 감수성’을 지속적인 실천으로, 생협의 정책으로 이끌어 낼 계기를 만들어 보려는 의도였다.


 강의는 러브커넬, 미나마타병, 이타이이타이병, 온산병, 가습기살균제 사건 등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생한 환경오염 피해사례에 대한 소개와 주요 환경이슈, 3R(Reduce, Reuse, Recycle)로 보여주는 ‘자원순환’에 대한 개념, 국내외의 다양한 ‘제로 웨이스트’ 실천 사례와 재활용품의 구체적인 분리배출 방법을 아우르는 방대한 내용이었다. 그 중 ‘닫힌 고리 재활용’과 ‘열린 고리 재활용’의 개념¹은 처음 듣게 되어 흥미로웠고, ‘디자인중심 업사이클링’의 한계와 ‘수리권(Right to repair) 보장’을 요구하는 운동에는 공감이 많이 되었다.

 


 강의를 듣기 전에 궁금했던 내용은 주로 구체적인 재활용 쓰레기의 분리 배출 방법과 각각의 재활용 공정이었는데 한 학기 분량의 ‘환경학개론’을 2시간으로 요약해 듣느라 강의 이후에 개인적인 궁금함은 강사님이 소개해주신 ‘내 손 안의 분리배출’ 앱으로 해소하고 있다. 
 

 내게는 뜨거운 물로 몇 번을 헹궈내도 깨끗해지지 않는 참기름병과 세워놓고 털어내도 말끔하게 비워지지 않는 로션병, 누구도 깨끗하게 비워낼 수 없을 것 같은 썬크림 튜브, 세제로 닦은 후 일반쓰레기로 버려야할지 재활용으로 분리해야 할 지 헷갈리는 조미김 봉지 등이 숙제였다. 하지만 비우고, 한번 헹구어 재활용 표시대로 분리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상식’이상의 무언가를 해야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 아니라고 하셨다. 반가워라!

 


 그런데도 돌아서니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살펴보니, 일단은 ‘제대로 배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 그 양이 많아서다. 두 번째는 포장 음식을 사오지는 않지만, 새로 나온 ‘한끼떡볶이’는 애용하게 될 것 같아서가 아닐까 싶다. 11살 아들이 최근에 한 말. “엄마, 이제 생협도 마트처럼 발전하나봐! 컵라면도 생기도 컵떡볶이도 생기고.” 아무래도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포장재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아쉬움이다. 일상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생활재가 다양하게 나오는 것은 좋지만 한편으로, 자원순환이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한 생활재가 더 많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장 시식행사에 사용하는 종이컵을 어떻게 할까? 양배추 정도는 비닐 포장 없이 안 될까?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판두부를 통에 담아가게 하는 건 어떨까? 적게 소비하는 삶을 지향하지만,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어 매장 활동가의 웃는 얼굴도 보고 싶기도 하니 아이러니다. 그래도 하나하나 자원순환과 관련된 것들을 질문하고 짚어 가는 과정 자체가 한걸음씩 답을 향해 가는 길이 되지 않을까? 친환경적인 생협을 이용하니 비닐봉지가 늘더라는 웃픈 현실을 당장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말이다.

 

¹ ) 닫힌 고리 재활용은 원래 용도로 재사용 하는 순환을 뜻한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속 순환되는 구조. 예로,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캔을 다시 금속캔으로 재활용 하는 걸 말한다. 열린 고리 재활용은 기존의 물질을 다른 물질로 변형한 후 1-2회 정도 사용하다가 폐기되는 것을 뜻한다. 예로, 페트병이 인공솜으로 재활용 되지만, 다시 솜이 되지 못한채 폐기된다.

 

서울동북생협 손지은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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