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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여성 4강] 더 검소하고 더 만족스럽게

2021-08-05 17:47:17.0 sunday

[기후위기와 여성, 함께하는 내일] 특강, 마지막 강의의 주제는 <기후위기와 여성 행동>이었습니다.
여성환경연대 장이정수 이사의 이야기를 통해

전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대안적 정책과 행동들을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프랑스가 공항을 폐지하는 이유

 

먼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세계적 정책의 흐름을 짚었습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은 지구평균기온 상승 제한 목표를 2도로 설정했고,
2018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총회에서는 제한 온도를 1.5도로 낮추는 특별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1.1도 상승이 있었으니 남은 한도는 0.4도입니다.
이 제한을 넘어서지 않으려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어야만 하지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자 국가들은 이 협약들에 따라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을 세울 의무가 있습니다. 

 

취임 첫날, 트럼프 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바이든 대통령 

 

이에 따라 미국 바이든 정부는 '그린뉴딜'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법인세를 인상하고. '자본세'로 불리는 고소득자 과세로 예산을 확보해서 
정의로운 전환, 지속가능한 일자리, 환경정의와 관련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정책입니다.
또 프랑스는 최근 기차로 2시간 30분 이내 거리의 공항은 폐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그린뉴딜은 기업의 새로운 이윤창출 수단 정도로 사고되고 있는 수준입니다.
탄소중립을 선언한 다음 신공항 건설을 발표하는 모순된 정책이 현주소입니다."

 

한국 정부의 기후정책을 풍자한 신문 만평 - 강의자료 중 인용

 

15분 도시

 

장이정수 이사는 기후위기를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자본주의는 어떻게 하면 더 싼 값에 노동자와 원료를 사서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지에 매진해왔습니다.
자연, 여성, 제3세계에 대한 착취로 지탱된 시스템이고, 그 자체로 기후위기를 초래한 원인입니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핵심에 있던 '세계화'를 '지역화'로 전환하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는 행동들을 소개했습니다. 

 

"세계화는 전 세계를 시장으로 만드는 자본의 전략이었습니다.
세계화 속에 모든 도시는 기생도시로 성장해 왔지요.
밀양에서 주민들의 눈물 위에 세워진 송전탑을 통해 전기를 기생하고
방글라데시의 노동자가 재난에 가까운 산업재해로 숨지며 만든 패스트패션 옷을 소비하는 것이 현재 도시의 삶입니다."

 

2013년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라나플라자 붕괴로 1138명이 사망한 현장.

건물 붕괴 위험이 감지되었지만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아 재난이 되었다.

이 공장들의 원청업체는 H&M, ZARA 등으로 방글라데시의 싼 임금을 활용해 패스트패션을 생산해왔다. 


"도시를 전환해야 합니다. 
태양광 발전 등으로 도시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고, 아니 1%라도 자급하고
대기업의 대형마트 체인이 아니라 동네 가게에서 소비를 하고
내가 내 삶의 자급도를 높일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파리의 15분 도시'

 

대표적인 도시 전환 정책의 사례로 최근 프랑스에서 '생태주의자'를 표방하며 당선된 안 이달고 시장이 발표한 '15분 도시' 정책을 소개했습니다. 
'15분 도시'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도시가 변하지 않고는 탄소배출을 줄일 수 없다는 취지로 파리를 ‘걸어서’ 15분 이내에 삶에 필요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정책입니다.
이를 위해 파리 전역의 주차장 면적을 절반으로 줄이고, 파리 시내에서 자동차 주행속도를 시속 30키로 이하로 제한합니다.

대신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전용 도로를 확보해 차가 아닌 도보 중심의 도시, 그리고 숲과 텃밭이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전환마을 은평 등에서 에너지 자급, 동네 부엌 등을 중심으로 도시를 전환하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환마을 은평'에서 시도중인 여러 도시 전환 활동들

 

먹고 마시고 입고 쓰는 모든 것에

 

기후위기가 자본주의 문명의 위기라면, 
성장에서 탈성장으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긴박한 신호라면,
기후위기를 늦추기 위해서는 이 문명 전체, 그러니까 우리의 전일상에 변화가 필요할 수 밖에 없겠지요. 

 

"삶의 모든 영역이 달라져야 합니다.
특히 건강한 먹거리를 먹는 일은 기후위기 시대 자신과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핵심입니다. 
전세계 대중교통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13.5%라고 하는데,
공장식 축산업은 그 보다 더 많은 18%를 배출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과감하게 고기 소비를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먹거리를 지지하는 소비를 해야합니다."

 

강의자료 중 인용


"또 패스트 패션에 더는 기여하지 말아야합니다. 
아마 지금 옷장에 있는 옷만으로도 죽을 때까지 옷이 떨어질 일은 없지 않을까요?
잠깐 목 한번 축이자고 100년 동안 썩지 않는 플라스틱을 쓰고 버리는 건 더 이상은 안 될 일입니다.”

 

강의자료 중 인용

 

4회에 걸친 강의는,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쓰는 모든 것을 다시 짚어보자는 제안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을 전하며 강의 후기를 마칩니다.   

"탈성장 시대의 에코페미니즘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어떻게 더 검소하면서도 더 만족하며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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