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연합회 소식

아이들과 함께한 첫 가을걷이

2017-10-31 15:03:57.0 011alsrud

 

처음이다, 내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한 가을걷이는. 예전, 결혼 전에 행복중심생협에서 활동가로 근무하면서 산지체험 담당자로서 프로그램 짜고 조합원 모으고 진행하고 마무리까지 참 재미있었다. 조합원들과 미래 조합원들이 생산자분들과 관계를 맺고 그러면서 친환경농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체험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나중에 나도 결혼하면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꼭 와야지!’하고 생각하곤 했었는데.. 어찌 보면 소박하지만 또 어찌 보면 결코 소박하지 않은 꿈 하나 이룬 셈이다. 

 

거의 5년 만에 간 가을걷이는 익숙하기도 새롭기도 했다.
길이 너무 밀려 한 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는데 너무나 반갑게 맞아 주시고 가을걷이 행사를 축하해 주는듯한 뻥튀기 “뻥” 소리는 마치 팡파르 같았다. 좀 있으면 네 돌을 맞이하는 첫째는 수확한 벼를 한 아름 들고서는 탈곡 체험도 야무지게 하고 도정공장에서 아저씨의 설명을 나름 진지하게 들으며 평소에도 관심 있던 ‘백미’와 ‘현미’를 눈앞에서 보니 그것 또한 재미있어 했다.

 

첫째에게 일주일 전부터 “상준아~ 우리 토요일에 벼 베기 체험하러 갈 거야. 쌀 알지? 쌀이 어떻게 나오는지 볼 수 있어. 그리고 상준이가 좋아하는 떡도 만들 거야.” 그랬더니 일주일 내내 첫째 상준이는 “엄마, 우리 토요일에 벼 베기 하러 가죠? 떡 만들러 가죠?”하고 신나했는데 역시 아주 뿌듯한 표정으로 아빠 손잡고 벼도 베고 힘차게 떡메치기도 하는 거였다. 너무너무 좋아서 할아버지 할머니께도 사진을 보여드리며 자랑이 계속된다.

 

마을에 들어가서 했었던 예전 가을걷이와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가을걷이는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생산자와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무엇보다 내 아이들을 비롯한 미래의 조합원들에게 자연스레 교육의 장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 이유로 쌀 소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이 힘든 때에 확고한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여러 도전을 해 가시는 생산자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합원으로서 더욱 열심히 이용하고 주변에 더 많이 알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생산자들께서 참여 조합원에게 주신 선물꾸러미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덕산 농협에서 생산하고 있는 영양눈쌀 1kg, 인절미 과자, 봉지라면, 도시락용 해물쌀국수까지. 이렇게 많은 것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현장에서 다짐했던 것처럼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이용하고 홍보하자고 다시 다짐했다.
덕산 농협 생산자님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행복중심 조합원님들~ 다음에 더 많이 함께해요!
아직 두 돌도 안 지난 둘째는 뻥튀기를 이용해 만든 쌀강정을 손에서 놓지 않고 너무나 맛있게 먹으면서 나름 구경 다녔다.

 

행복중심 서울서남생협 조합원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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