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연합위원회 활동 - 비전위원회

행복 서평 8호

2017-09-08 10:28:44.0 011alsrud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책이 아니라 남의 편지를 읽었다.

건축가 이일훈과 의뢰인 송승훈(교사)이 주고 받은 편지 82통,

무려 A4 용지로 204쪽 분량이 책으로 묶인 것이다.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집에 대한 생각을 편지로 나누다니...

의뢰인이 물었다 " 제가 무엇을 해야 하나요? " 건축가의 답은 "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세요 " (나는 집을 두고 어떻게 살지를 고민한 적이 없는것 같다.)

건축가가 물었다 " 어떤 집을 원하세요 ? " 의뢰인의 답은 " 구름배같은 집이고 싶습니다 " ( 구름배같은 집은 또 뭐람.. )

집을 지으려고 주고 받는 질문과 대답이 영~ 쌩뚱맞은 게 아니다 이상하다 이 책..

 

 

건축가가 말한다 " 어떤 집에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떻게 사람이 마주치고 보이고 안 보이는지를 결정짓는 공간을 먼저 고민하고, 그 다음에 재료를 고민하세요 "

또 "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집에서 어떻게 살게 될지를 상상하세요 "

 이 말인즉슨 집 짓는 일과 삶이 연결되었다는 말 같다. 그렇다면 이 책은 단순히 건축 관련서적이 아니라 작가의 가치관이 담긴 인문서적이 아닌가..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페이지 따라 읽는 속도가 붙었고 , 도면이나 사진이 보일 때마다 앞 뒤 페이지를 뒤적이며 글과 도면, 도면과 사진을 맞춰보게 되었다.

 

 

그렇게 다 읽고나니, 뱃 속에 아기가 생겨날 때부터 세상에 나올때 까지 본 것 같은 느낌이다. 남의 집구경을 (짓기 전 고민단계부터 설계도, 모형 짓는 과정, 결과까지 온전히)

이렇게 해 보기 처음이다. 건축가에게 의뢰인도 '남' 일텐데 어쩜 이리 그 집에 살 사람 모두에게 맞춤으로 지었을까? 가만보자... 그건 편지때문이다.

그 편지 덕분에 나도 자유로이 마음껏 완성도?높은 이 집을 드나들면서 즐거웠다. 여러분에게 강추합니다~ 

 

 

글쓴이 : 이현숙 조합원(서울생협 독서클럽 저녁반 )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