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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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섭리대로 키운 닭이 낳은 건강한 유정란

2019-08-29 18:07:46.0 arina0322

자연의 섭리대로 키운 닭이 낳은 건강한 유정란

 

한솔생명공동체(와부농협) 정은하 생산자

 

 정은하 생산자의 삶터이자 일터인 한솔생명공동체(와부농협)는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에 위치해 있다. 1981년 남편(고 김병수 생산자)과 귀농했는데 이곳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아무렇게 농사지을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지역의 환경과 경제에 맞는 친환경 농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농사지으면서 여러 동물을 키웠고, 지금도 거위, 양, 고양이, 개 등 많은 동물들과 함께 산다. 본격적으로 닭을 키우며 유정란 생산을 시작한 건 1989년이다. 이후 조금씩 규모를 늘려 지금은 3,000평의 계사에 3,500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다.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에 한 번씩 부화장에서 0일령의 병아리를 구입해 방사하고 있다. 병아리는 130일~150일 경과 후 첫 산란을 시작하며 1년 산란 후 털갈이를 하고 2-3년간 산란하는데, 요즘은 하루 2,600알의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자연방사 사육은 보통 평당 12마리에서 15마리 정도가 살도록 하는데, 한솔농장은 그보다 적은 수가 햇볕과 바람이 잘 드는 넓은 계사(비가림)에서 자유롭게 자라도록 한다. 계사 바닥엔 볏짚을 깔아 냄새가 없게 하고 수탉과 암탉의 비율은 1대 15로 유지하여 유정란을 낳도록 한다. 

 


 모이로 항생제와 호르몬제가 들어 있지 않은 배합사료와 유기농 채소(케일 등), 버섯재지 사료 등을 사용한다. 닭이 건강한 사료를 먹고 건강한 알을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 행복하게 공존 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닭이 원래 좋아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공급하고자 노력한다. 그래서인지 한솔농장 닭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병에 걸리지 않았다. 최고의 자랑이다.


 넓은 축사 여기저기 낳아놓은 유정란은 하나하나 사람이 찾아 손으로 수거해야 한다. 때문에 눈으로 유정란의 신선도를 구별하기 어려워 가끔 며칠 된 유정란이 신선 유정란과 섞여 금가거나 상했다는 고충이 들어오기도 한다. 여름철 더위에 지친 닭들은 모이를 잘 먹지 않고 물만 먹어 알이 작고 노른자가 잘 풀어진다. 그래서 ‘신선하지 않다, 이용하기 찜찜하다.’는 고충을 듣기도 하는데, 물을 많이 먹어 노른자가 단단하지 않은 것일 뿐 신선도에는 문제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환절기에는 기온차로 인해 산란율이 떨어져 조합원들에게 다소 불편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고 믿을 수 있는 유정란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 

 

 

 영양을 고루 갖춘 유정란은 삶고, 굽고, 부치고, 계란말이, 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바쁜 분들,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에게 권하는 건 구운 유정란 만드는 법. 전기밥솥에 물을 조금 넣고 취사버튼을 누른 후 취사가 완료되면 다시 한번 더 취사버튼을 눌러준다. 그러면 쫀득쫀득한 구운 유정란을 맛볼 수 있고, 간단한 식사대용으로 좋다.


 정은하 생산자는 행복중심생협과 1989년 기독교농민회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되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여성생산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해 주는 행복중심생협 조합원분들이 지금처럼 앞으로도 생산자 노동의 가치를 존중해 주고, 정성껏 생산한 유정란을 애정을 가지고 이용해 주면 고맙겠다.

 

취재 서울생협 생활재위원회 오혜영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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