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위원회 활동 - 생활재위원회
내가 주문한 생활재가 집으로 오기까지
2019-05-13 14:36:40.0
arina0322
4월 15일 월요일 아침 각 지역생협 생활재위원들과 함께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세방물류’에 도착했다. 올 3월 새롭게 이사한 새집이라 기대와 설렘을 안고 들어섰는데 윤석신 물류팀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물류란, 생산자와 조합원을 연결해주는 흐름을 말하는데 우리가 주문한 생활재는 입고, 렉보관, 총량피킹, 다스피킹, 검수, 출고의 과정을 거쳐 마지막 기사의 배송을 통해 집 앞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 생활재들은 종류에 따라 냉동, 냉장, 상온으로 보관된다. .
우리가 먼저 둘러 본 곳은 냉동실이었다. 한 겨울을 연상시키는 -18°C를 온 몸으로 체감했다. 몇 분 있었을 뿐인데도 온 몸에 한기가 스며든다. 일하시는 분들은 여름이 가장 힘들다고 하는데 현장과 밖의 온도차가 50°C를 넘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냉동 생활재를 볼 때마다 그 노고가 떠오를 것 같다. 다음은 냉장실에 도착했다. 5°C를 유지하며 다스피킹이 이루어져 있어 다품종 생활재의 출고오류를 현저히 낮추고 야채류는 당일출고 되어 재고가 남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상온실로 향했다. 상온 생활재는 유통기한이 두 달 남은 생활재를 받고 두 달이 남지 않은 생활재는 산지와 협의를 통해 할인을 진행하거나 돌려보내는 여부를 논의한다. 우리 행복중심생협을 위한 상온실의 공간은 상당히 여유가 있었는데 비어 있는 공간이 대부분이라 씁쓸했다.
이렇게 각 실에서 피킹된 생활재를 냉동은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냉장은 아이스박스에 상온 생활재와 함께 토크실에 모여 배송기사의 검수를 거쳐 새벽 2시 출발해 빠르면 새벽 4시 조합원 집 앞이나 매장에 도착하게 된다. 큰 흐름을 보고나니 많은 분들의 수고로움이 묻어있는 생활재가 다시 보였다.
그렇다면 새로운 물류터전의 큰 장점은 무엇일까? 물류팀장은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 WMS(창고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되어 재고관리가 용이하다는 점. 둘째, 엠즈푸드는 배송기사들을 직접 계약 관리하고 있어 안전한 배송을 약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한 달 조금 넘었지만 잘 운영되고 있으며 재고 관리, 유통 기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빠듯한 시간과 복잡한 절차로 더 빠르게 배송되지 못한 점을 양해해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요즘엔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배송이 시간 싸움으로 변한 듯 보인다. 하지만 그런 배송 뒤엔 누적된 재고에 아파할 생산자들과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근무환경에 고생하는 물류직원들, 그리고 시간에 쫓기며 배송할 기사들의 위험이 감춰져 있다. 내 손에 들려진 생활재엔 그런 사연이 없음을 감사하며 이번 물류센터 방문기를 마무리 해본다.
용산생협 문현주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