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연합위원회 활동 - 생활재위원회

행복중심생협과 씨에이치하모니,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2017-11-27 16:56:40.0 011alsrud

 

자연이 겸손하게 잎을 떨구는 가을 끝 무렵, 네 명의 생활재위원회 위원들이 CHOBS화장품을 만드는 씨에이치하모니를 방문했다. 촙스라고 읽는 게 맞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였다면 너무 유치한 이유인가? 복도에 들어선 순간 킁킁거리게 만드는 익숙한 향기. ‘아, 향기가 이렇게 첫인상을 좋게 만들 수 있구나.’ 낯선 곳에서 느끼는 긴장감이 향기 하나로 한방에 싹 날아갔다.

 

홍보실장으로부터 회사 설명을 듣고, 귀한 유기농 화장품 샘플을 발라보는 호사를 누렸다. 국내산 100% 유기농 병풀로 만든다는 병풀세럼도 아낌없이 듬뿍. 병풀이 그렇게 피부재생 기능이 탁월하다나. ‘병풀아, 병풀아, 노화된 살 줄게 새 살 다오.’ 주문을 외며 덕지덕지 발랐다. 모링가이중기능성토탈크림 등은 진공용기라 쓰기가 참 편했다. 쓸수록 바닥이 올라와서 마지막 남은 것까지 알뜰하게 쓸 수 있단다.  다음으로는 위생 가운과 덧신, 모자를 쓰고 생산시설을 둘러보았다. 장미꽃잎같은 건조된 허브 원물을 보관하는 고온실과 에센셜오일을 보관하는 저온실, 정제수를 만드는 정제실, 저온농축추출기 같은 첨단기계도 보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공정 중간중간에 보이는 초록색 ‘적합’ 스티커가 붙어진 상자들이었다. 세균검사 같은 각종 검사들을 해서 통과됐다는 표식이었다. 원재료 검수 때 한 번, 추출해서 또 한 번, 반제품으로 만들고 마지막으로 또 한 번. 적합 스티커를 총 3번이나 받아야 한단다. ‘아, 정말 깐깐하게 만드는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다.

 

화장품을 빈 용기에 담는 일은 사람이 하고 있었다. 담아서 용량을 한 번 더 저울에 재는 치밀함까지. 생산과정을 둘러보고 나오자 최성철 생산자가 우리를 또 반겨주었다. 캐비닛을 열어 이게 다 시험 성적서라며 자랑을 늘어놓으셨다. 화장품 하나하나마다 시험 성적서가 두툼한 사전 두께가 되었다. 그걸 직접 보니 CHOBS 화장품에 대한 무한신뢰가 생겼다. 유명한 조향사가 향을 만들어줬다며 향기에 대한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왜 사명이 씨에이치하모니인지도 이번에 알았다. Charm(매력)의 C와 Health(건강)의 H에 Harmony(조화)를 붙여서 여자의 매력은 건강한 피부에서 나온다는 뜻이라고 한다. 건강과의 조화, 그게 핵심일 테다. 화장품을 비롯해 씨에이치하모니에서 나오는 생활용품에 대해 평소에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하는 시간을 끝으로 아쉽지만 향기로운 그 곳을 떠나야 했다. 이번 씨에이치하모니를 방문하고 와서 내가 느낀 걸 두단어로 표현하면 적합과 조화이다.

 

나는 이 사회에 적합한 일원인가. 행복중심 조합원으로서 과연 적합한가. 내게 붙어질 ‘적합’ 초록스티커를 늘리는 게 숙제로 남았다. 그리고 조화(어울림). 간디의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생각, 말, 행동이 조화를 이룰때 찾아온다.’ 아름다움도 조화에서 오고 행복도 조화에서 온다.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뤄 사는 세상. 행복한 세상은 그런 게 아닐까. 유기농업 발전에 노력하며 조화를 실천하는 씨에이치하모니에게 한 수 배웠다. 참,CHOBS는 ‘촙스’라고 읽는 게 맞았다. 처음에는 ‘씨에이치오비에스’로 불렀으나 박람회 때 외국인들이 너도나도 ‘촙스’라고 읽더란다. 그래서 촙스로 읽게 됐다는… 하하, 드디어 궁금증이 해소됐다.

행복중심 고양파주생협 생활재위원 최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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