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선언문
함께가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창립 선언문
(1989년 8월 30일)
오늘날 우리는 가까운 가게나 시장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얼마든지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이 풍요롭고 편리한 반면 강이나 논에서는 새가 죽어가고 기형의 물고기가 나오며 땅은 죽어가고 농산물은 오염되고 물은 마실 수가 없을 정도로 되어 있습니다.
가공식품 또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방부제 착색료 등 각종 식품첨가물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소비자가 왕이라고 하면서도 실상은 상품에 대해 소비자가 판단할 여유를 주지 않고 각종 광고를 통해서 소비자를 단순히 상품구입자로만 남아있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치관은 물량위주와 금권위주로 굳어지고 참다운 인간적인 가치관인 우애, 협동, 믿음 등은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에서는 주부들이 이를 개인의 힘으로 가정 안에서 해결하고자 하거나,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해결해 나가기 위해 민우회 생활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협동조합활동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일을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