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연합회 개요

창립선언문

함께가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창립 선언문

(1989년 8월 30일)

오늘날 우리는 가까운 가게나 시장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얼마든지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이 풍요롭고 편리한 반면 강이나 논에서는 새가 죽어가고 기형의 물고기가 나오며 땅은 죽어가고 농산물은 오염되고 물은 마실 수가 없을 정도로 되어 있습니다.
가공식품 또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방부제 착색료 등 각종 식품첨가물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소비자가 왕이라고 하면서도 실상은 상품에 대해 소비자가 판단할 여유를 주지 않고 각종 광고를 통해서 소비자를 단순히 상품구입자로만 남아있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치관은 물량위주와 금권위주로 굳어지고 참다운 인간적인 가치관인 우애, 협동, 믿음 등은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에서는 주부들이 이를 개인의 힘으로 가정 안에서 해결하고자 하거나,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해결해 나가기 위해 민우회 생활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협동조합활동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일을 하고자 합니다.

  • 01 참먹거리를 나누는 일을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올바른 생산을 추구하는 농민을 찾아서 농민은 우리의 식탁을 오염된 식품으로 부터 안전하게 하고 우리는 농민의 생활을 보장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 02 이윤추구를 위해 생활환경을 파괴하고 생활의 질을 고려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힘을 모아 주부들의 요구가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 03 생태계보호, 생산자보호에 앞장서겠습니다.

    무농약 생산영역을 확대하여 땅을 살리는 일에 힘이 되고, 우리의 땅에서 우리 농민이 생산한 물품을 소비함으로써 우리 농업을 보호하고 장기수송에 따른 과대한 보존료 사용으로 농약등에 범벅이 된 수입농산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겠습니다.

  • 04 우리 사회를 보다 인간화된 사회가 되도록 하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주부들의 협동활동이 먹거리를 나누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여 여성문제, 교육문제, 환경문제, 지역문제, 소비문제 등 생활 제반 영역에까지 넓혀지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먹거리를 나누는 활동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우리 사회의 변화를 추구하는 운동이며 나아가 물질위주의 현대문명의 흐름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인것입니다. 이 운동의 필요성은 누구보다도 우리 주부가 가장 심각하고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주부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이제 흩어져 있던 주부들이 모여 작은 출발을 함으로써 모든 생산이 인간을 위하고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며, 협동의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를 앞당기기고자 합니다. 비록 처음에는 이 운동에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우리 모두가 신념을 갖고 끊임없이 추진하면 우리 사회에 맞는 소비자협동조합을 만들어갈 수 있을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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