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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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중심생협 30년에 새로움 더하기. 지구인들의 ‘지구인상회’는 변신 중

2022-04-18 17:02:22.0 arina0322

행복중심생협 30년에 새로움 더하기
지구인들의 ‘지구인상회’는 변신 중

 

 

 1989년, ‘먹거리로 바꿔가는 세상’을 꿈꾸며 220여명의 여성들이 행복중심생협을 만들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이 세번이나 흘렀다. 세상은 빠르게 변했다. 컴퓨터로 혹은 핸드폰으로 장보기를 하면 다음 날 집 앞까지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 보편화 되었다. 코로나19는 대한민국 대다수의 사람을 온라인 쇼핑의 세계로 안내했고, 편리함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것에 익숙해졌다. 식단 계획이 필요한 생협의 3일전 주문은 아주 불편한 시스템이 되었다. 규모의 경제에 밀려 싼 가격으로 제공하지 못하는 생활재들은 타 생협과 비교되어 선택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악순환이 시작되었다. 이용하는 대부분의 조합원은 먹거리 소비가 적은 50-60대가 되었다. 새로운 신규 조합원 가입은 줄었으며, 탈퇴하는 조합원이 많아졌다. 가입 후 이용하지 않는 미이용 조합원이 늘었고, 조합원의 생활재 이용 금액이 줄었다. 폐점하는 매장이 하나 둘 늘어났고, 생산자들의 외상대금이 밀리기 시작했다. 비전을 찾지 못한 직원들의 이동이 계속 되었고 업무가 안정화되지 않았다. 행복중심생협의 ‘지속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알고 있었다. 선배들이 행복중심을 만든 것은 ‘단순히 먹거리를 나누는 활동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우리 사회의 변화를 추구하는 운동이며 나아가 물질위주의 현대문명의 흐름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런 행복중심생협이 지금까지 지속 될 수 있었던 건, 이용하지 않을 수백가지 이유들이 있음에도 묵묵히 꾸준히 이용해 준 조합원들 덕이고, 땀 흘리며 수확하고 가공한 생활재 대금이 미뤄져도 돌아서지 않고 응원하며 기다려준 생산자님들 덕이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자기 업무에 힘써 준 직원들이 있어 가능했음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새로운 길에 대한 모색이 절실해졌고, 2019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새 시작의 길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대기업 출신의 전문 경영인을 상무로 모시기도 했고, 노동자협동조합인 해피브릿지와 ‘협동조합간의 협동’을 꿈꾸기도 했다.

 

 

 

 

 쉽지 않았다. 현실의 벽은 높았고 모험의 길을 가기엔 너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해피브릿지에서 일했던 사람들과 뜻을 모아 우회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렇게 행복중심생협 자회사인 ‘(주)지구인들’이 설립되었다. 지금은 위례지역에 테스트 매장인 ‘지구인상회’를 오픈하여 운영 중이다. 지구인상회는 매장으로서 소비자들의 이용을 독려하기도 하지만, 행복중심생협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시험장이다. 

 

 지구인상회는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선호하고 1인분 또는 소량으로 식재료를 구매하길 원하며 참여소비와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2-3인 가족의 30-40대 일하는 여성을 주 소비층으로 한다. 또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아현매장의 장점을 살린 콜라보 매장을 준비하여 4월 말에 오픈 예정이다. 이런저런 테스트가 끝나 새로운 매장 모델이 만들어지면 행복중심생협 없는 지역에 새 매장을 오픈할 것이다.  


 지구인상회는 행복중심이 그래왔듯, 제품과 연결(중소기업, 사회적기업, 공정무역), 동네와 연결(우리동네마트, 옴니채널), 건강과 연결(주재료 국내산, 친환경 재료), 환경과 연결(제로웨이스트, 생활쓰레기 최소화, 포장지, 리필제품 최소화)을 지구인 연결 프로젝트로 진행하며,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샐러드, 반찬, 밀키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조합원들이 출자를 하고 조합원들의 이용편의와 소통의 공간으로 매장을 개장했던 행복중심생협의 그 동안의 매장 오픈 방법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먹거리가 일상을 바꾸고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는 믿음,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지,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로 환경을 지켜간다는 약속은 변하지 않았다.

 

 2022년, 행복중심생협은 사회적경제 속에서 생협을 정의하고 사업혁신을 추진하는 원년, 구매와 매장사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제안하고 조직의 지속가능성 비전을 만드는 원년으로 만들어 갈 것을 약속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행복중심생협이 조합원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진정한 삶터가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일터가 되며 우리 모두의 꿈터가 되길 바라며 조합원들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지구인상회’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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