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연합위원회 활동 - 비전위원회

행복서평 12호

2017-12-28 13:38:48.0 happycoop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

 

행복중심생협 비전위원회는 '여성이 주체가 되어 협동복지가 실현되는 지역 사회 공동체를 만들고, 참 먹을거리로 상생의 경제 시스템으로 만들어 내자'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합니다. 그중 하나로, 공동체 학습을 권장하고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활동을 지원합니다. 이번 행복 서평은 유혜경 행복중심 비전 위원의 서평입니다.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
마리아 미즈, 베로니카 벤홀트-톰젠 지음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 우리는 현재 전 지구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데 우리의 가벼운 주머니를 해결해주는 중국과 제3세계의 생산품들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생활재가 마트에서 오지 않고 직접 스스로 만든 것이라면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까? 불편하지만 느린 삶을 선택한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으로서 우리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가? 이런 궁금증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면 함께 모여서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은 모두 9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급 관점의 역사, 지구화와 자급, 자급과 농업, 자급 관점과 시장, 도시에서의 자급, 공유지 지켜내기•되살리기•다시 만들기, 임금 노동과 자급, 여성 해방과 자급, 자급과 정치를 논하고 있다. 우리의 생활에서 자급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일상 생활의 필요를 스스로 번 돈으로 해결하는 것에 한정되지만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임금 노동에만 집착하지 말고, 비공식 부분의 노동에 대하여 근본적인 성찰을 할 것을 요구한다.

 

일상 생활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하게 하는, 돈이 되지 않지만 활기를 주는 것. 예를 들어 요리, 청소, 바느질, 텃밭 가꾸기, 가구 제작, 암소 기르기 등 자급이 가능하게 하는 일들을 다시 바라보라는 것이다. 또한 더불어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물건들, 다시 말하자면 ‘어느 틈에 우리를 둘러싼, 우리가 생산하지 않는 않은 것들’은 누가, 어떻게, 왜 생산하게 우리 곁에 오게 되었는지 탐구할 필요가 있다.그러다 보면 우리 세계를 점령한 신자유주의, 지구화, 임금 노동, 최적 입지 등의 허구를 발견하게 될 것이며 각자 자급의 기반을 갖는 것이 건강한 삶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자명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책이 다소 두껍고 용어가 생소하지만 천천히 우리 자신과 세계와의 미묘한 불일치를 음미하면서 읽다 보면 자급 관점은 가부장제 자본주의를 전복하는 일임을 확인하게 된다. ‘체제와의 불화 없이는 자급도 없다’는 명제는 우리 사회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도시에서 텃밭을 일구는 일, 생협 조합원으로 사는 일, 자기만의 생활 스타일을 창조해가는 일, 지역 주민들과 연대하고 제3세계 여성들과 남성들과 함께 하는 일은 그 수많은 가지 중에 어느 한 부분으로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한 실천은 책을 함께 읽은 사람들과 모색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 라는 해묵은 질문이지만, 우리 삶에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에 우리는 어떤 답을 할 것인가? 어떤 답을 찾던 ‘힐러리에게 암소’는 매우 유용할 것이다. 더불어 우리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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