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생산자 이야기

한약재로 키워 더 빛나고 특별한 메론 맛을 느껴보세요

2021-06-01 15:29:23.0 arina0322

한약재로 키워 더 빛나고 특별한 메론 맛을 느껴보세요

 

 

 

 어렵지만 의미있는 길
 

 김영수 생산자는 35년 전부터 농사를 지었다. 일반적인 관행농사가 시작이었다. 일반 농업 생산자들처럼 농약과 화학비료로 보다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농약을 먹고 자란 농산물을 사람이 먹는다는 게 꺼림칙했고, 우리 아이들이 먹을 것이다 생각하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될 것 같았다. 그래서 25년 전부터 친환경 농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저농약 농사를 지었다. 점차 시간이 지나 무농약 농사를 시작했다. 아직 친환경 농업이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던 시절, 어렵지만 의미있는 농사짓기 여정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친환경 농사는 쉽지 않았다. 농약을 뿌릴 수 없기에 병이 와도 막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탐스럽지 않은 겉모습 탓에 시장에 나가면 품질이 안좋다는 평을 들었다. 1980년대 중반, 아직 친환경 농업이 알려지지 않아 친환경적으로 농사를 짓는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농업방법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확이 나지 않을 때도 있었고, 판로가 막혀 힘겹게 지은 농산물을 갈아엎을 때도 있었다. 모두 포기하고 다시 관행농사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했던 날도 많았다. 

 

 

 

 직접 만든 방제제와 영양제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친환경농업을 이어나가자 점차 노하우가 생겼다. 병이 생기기 전 미리 미리 예방을 하고, 벌레가 싫어하는 식물의 잎을 발효시켜 뿌려주어 해충을 방지했다. 친환경 방제를 하다보니 농약을 사용하는 농부들보다 더 자주 밭에 나가 발효액을 뿌려주어 다른 농부들에게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는다면서 우리보다 농약을 더 치는거 아니냐’는 엉뚱한 오해를 받기도 했다. 농산물을 먹으면 사람에게 좋아야 한다는 생각에 한약재를 구입해서 발효시켜 영양제로 사용했다.

 
 또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직접 주변의 친환경 농부들을 모았다. 그렇게 익산친환경학교급식협동조합을 설립하여 학교급식에 식자재를 납품하기도 했다. 김영수 생산자의 노력은 점차 빛을 발했고, 친환경 농업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열매 맺은 그간의 노력들

 

 친환경 농업을 하면 농산물 뿐 아니라 땅도 숨을 쉰다. 소비자들도 먹어보면 그 차이를 알아 김영수 생산자의 농산물은 점차 입소문을 탔다. 자연스럽게 KBS 프로그램 아침마당에도 출연했고 홈쇼핑의 메론은 7번을 나갈 정도로 완판됐다.


 “첫 번 홈쇼핑에 홈런스타 메론을 가져갔는데 서울 사람들이 메론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생긴 모습이 하얀색이고 다르니까. 다들 시식을 한번씩 하고서는 이렇게 달디 단 메론은 처음이라고, 이런 메론은 처음 먹어봤다고 놀라더라고요.”


 행복중심과는 2019년부터 인연을 맺게 됐다. 남농영농조합이 징검다리가 되어주었다. 처음에는 무와 배추부터 공급하다가 메론도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메론이 맛이 좋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칼륨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메론은 피부미용과 혈액순환에 좋고 눈 건강에도 좋다. 

 

 

 

 설향과 머스크메론을 키우는 과정

 

 설향은 1월에 씨로 자가육묘를 하고 2월 말에 정식을 한다. 한 달 후에 꽃이 피면 꿀벌로 수정을 시키고 45일만에 수확에 들어간다. 씨앗부터 수확까지 3개월 반 정도가 걸리는 것이다. 그렇게 5월 초부터 설향 메론 수확을 시작한다. 설향은 당도가 좋고 머스크메론은 향기가 좋다. 특히 설향은 많이 먹으면 좀 아린 맛이 나는 게 매력이다. 하지만 날이 더워지면 설향은 재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6월부터는 머스크메론을 재배하기 시작한다. 

 

 “화학비료, 농약 그런거는 생각지도 않아요. 그게 철학이에요. 원칙이고. 오로지 친환경적으로 농사를 지어요. 내가 농사를 짓는 동안 좋은 농산물을 키우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사람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농산품

 

 판로가 생기고 소비가 늘면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도 많이 접하게 됐다. 특히 친환경 농산물을 먹고 아토피가 나았다는 소식을 많이 접했다. 실제로 김영수 생산자의 외손자가 아토피가 심했는데 친환경 채소와 메론 등의 과일을 먹으며 아토피가 낫는 모습을 직접 보기도 했다. 

 

 “성분을 자세히 알진 못해요. 하지만 농약을 치면 식물이 농약을 먹고 품고 있다고. 그걸 사람이 먹는 거에요. 반면에 좋은 걸 써서 농사를 지으면 맛이 틀릴 것 아니에요. 저는 금산에 가서 한약재를 구입해다가 발효기로 발효를 시켜가지고 농사를 지어요. 그러면 열매에서 빛이 나요. 진짜 자연 그대로 친환경적으로 농사를 지어가지고 호평을 많이 받았어요. 좋다고.”


 김영수 생산자에게 있어 기쁨과 보람은 좋은 농산물을 알아보는 소비자들의 안목과 인정이다. 건강한 작물을 통해 사람들에게 건강을 선물하고 싶었던 과거의 노력이 보상을 받는 느낌이라고. 특히 자신이 지은 농산물이 학교급식을 통해 아이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더더욱 건강한 작물을 만들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생긴다.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하신다면, 믿음으로 구입을 해주셔야 해요. 농사짓는 사람들은 자기 소신을 가지고 농사를 짓고 있거든요. 오히려 외관은 보기 안좋을지 몰라도 속은 알찬 게 사실입니다. 그러니 혹시 좀 못생기더라도 이해해 주시고 맛있게 드셔주세요. 앞으로도 좋은 메론 많이 공급하겠습니다!”

 

글, 사진 오영미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