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생산자 이야기

맛있는 반찬을 만들며 지역의 여성들을 위한 일터가 되어주는 손맛식품

2020-10-28 14:37:25.0 arina0322

맛있는 반찬을 만들며 지역의 여성들을 위한 일터가 되어주는 손맛식품

 

 

 강화도 하면 떠오르는 순무, 그 순무로 김치를 만드는 박상수 생산자를 만나보았다. 손맛식품을 운영하고 있는 생산자는 원래 고향이 경기도 여주라고 했다. 목회자였던 남편과 함께 1993년 강화도에 오게 되었고, 2002년부터 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강화도에서 행복중심에 두부를 공급해 주는 콩세알 서정훈 생산자와도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사랑과 정성이 담긴 손맛

 

 손맛식품의 시작은 순무김치였다. 강화도의 특산물인 순무로 김치를 만들어 판매해보자는 생각에 여성 6명이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6명의 소득을 얻는 것이 어려워 결국 박상수 생산자 혼자 남아 일을 계속 이어갔다. 그렇게 순무 뿐 아니라 야생초로도 김치를 만들어보고 무김치나 오이지도 만들면서 조금씩 일을 키워갔다.

 

 현재 손맛식품은 배추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열무김치, 순무김치 등 다양한 김치를 만들고 있으며 잡채, 오이지, 멸치, 깻잎 등 반찬도 십여가지가 넘게 공급하고 있다. 하나같이 생산자의 오랜 연구와 좋은 재료로 만들어져 믿음이 가는 맛있는 먹거리다.

 

 여성 그리고 행복중심에 대한 사랑

 

 처음에는 생협연대에 생활재를 공급하고 있었다. 마침 행복중심도 생협연대와 물류를 함께 하고 있어서 손맛식품을 알게 되었다. 행복중심 담당자로부터 손맛식품의 생활재를 공급해줄 수 있냐는 연락을 받고 함께 하기 시작했다. 행복중심과 함께 하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생산자소비자교류회에 참석했는데 그 모임이 너무 소중해서 더욱 애정을 갖고 행복중심생협에 생활재를 공급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박상수 생산자는 손맛식품을 운영하기 전 강화 여성의전화에서 오래 활동한 여성운동가였다. 거기서 대표까지 역임했었다. 그만큼 여성의 삶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에 행복중심생협이 잘 맞았다. 한국여성민우회를 시민단체로만 알고 있었는데 생협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성생산자를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온 마음을 다해 정성껏 공급을 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생활재를 사고 팔기만 하지 않는다. 매 년 고양파주생협, 서남생협 조합원들과 장담그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주말에는 쉬고 싶을 법 한데 오히려 조합원들과 함께 장 담그고 밥을 함께 먹으면 기쁨이 더 크다. “오시는 분들도 보람을 많이 느끼세요. 그리고 여기서 만든 장은 실패한 적이 없답니다. 다들 맛있다고 하세요. 올 해는 코로나 때문에 서남생협만 진행해서 아쉽지만 해마다 인원이 줄지 않고 오히려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기뻐요. 제가 일이 많아지더라도 이런 만남이 더 확대되면 좋겠어요.”

 

 

 남다른 손맛식품의 반찬

 

 손맛식품은 재료부터 시중의 반찬과 차별된다. 원재료는 가능하면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주변 농가들로부터 수매해 함께 상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부재료들도 직접 만들거나 생협과 함께 하는 생산자들에게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화학첨가물은 당연히 넣지 않는다.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맛이 없으면 먹고 싶지 않잖아요. 먹는 사람들의 입맛에 정말 맛있는 맛을 내려고 엄청 애를 썼죠. 수십차례 음식을 만들고 여러 사람들과 시식을 해보면서 만들어진 반찬들이에요.” 순무나 무는 직접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화학첨가물 대신 직접 육수를 내서 감칠맛을 만든다. 참기름 같은 것도 직접 국내산 재료로 만들어 사용하다보니 가격이 다소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단 먹어보면 맛있을 뿐 아니라 우리 가족의 몸에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새롭게 선보이는 어린이김치

 

 “어렸을 때 입맛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 김치를 안먹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김치맛을 잘 모를 것 같아서 어린이김치를 개발하게 되었어요.” 김치의 맛을 살리되 어린이가 먹을 수 있게 염도도 낮추고 달콤하고 새콤한 맛을 만들어서 새롭게 개발했다. 물김치는 전혀 매운 맛이 없고 사과, 파프리카 등이 들어가서 색깔도 이쁘고 새콤달콤하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시식 했을 때 반응도 좋았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염분이 적은 김치가 필요한 분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손맛식품을 운영하는 이유

 

 생산자의 운영철학은 분명하다. 첫째로, 손맛식품은 농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시작했다. 지역의 농민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함이다. 둘째로, 여성들이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 셋째로,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맞벌이 부부처럼 집에서 직접 반찬을 해먹을 시간과 여력이 안되는 분들을 위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어 드리는 것이 생산자의 자부심이다. “저도 여성의전화에서 일을 할 때 집에서 반찬 만들 시간도 없이 바빴어요. 정말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좋은 반찬을 만들어 주는 곳이 있으면 사먹고 싶다 생각을 했었어요. 제가 지금 그 역할을 하고 있는거죠.”

 

 올 해 같은 경우 배추 가격이 많이 올랐다. 다른 농산물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올라도 김치 가격은 쉽게 올릴 수가 없다. 이럴 때면 참 많이 힘들다고 한다. 직원들 월급도 챙겨줘야 하는 경영인으로서 어려움은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조합원들을 만나고 손맛식품 반찬이 맛있다, 잘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기쁘고 힘이 난다. 생산자가 쏟은 정성과 마음을 소비자가 알아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저는 행복중심생협 조합원 분들게 늘 감사해요. 행복중심생협 조합원 분들은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어요. 만나면 격려도 많이 해주셔요. 늘 우리 제품을 믿고 더 많이 이용해주시면 그만큼 더 힘을 낼꺼에요. 손맛식품 같은 여성 기업이 더 커져서 좋은 사 례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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