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생산자 이야기

올해는 더 맛있는 사과가 열렸어요

2019-08-28 10:34:34.0 arina0322

 

"우리 먹거리 정직하게 생산하고 안전하게 먹게 해드리겠습니다."

 

_ 옥산사과마을 김순예, 남영우 생산자

 

 무더웠던 여름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선선해져 갑니다. 아직은 여름 햇빛과 열기가 한창일 때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를 만나러 갔습니다. 행복중심의 맛있는 사과를 책임지는 옥산사과마을은 옥산지역 친환경 농가 생산자들의 조합입니다. 모두 옥산에서 나고 자란 분들이라서 그런지 서로 가깝고 친해보였습니다. 농장을 같이 걸으며 사과농사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모습에서 열정과 오랜 농사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인터뷰를 하게 된 생산자는 김순예, 남영우 부부입니다. 두 분 모두 여기서 나고 자라 자연스럽게 사과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남영우 생산자는 옥산사과마을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과 농사를 지은 햇수는 4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잠깐 회사를 다닌 적도 있었지만 이내 사과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먹거리에 대해서 속이지 않아요

 두 생산자도 처음에는 남들처럼 일반 관행농사를 지었습니다. 제초제도 사용하고 화학비료와 농약도 많이 썼습니다. 농장을 별로 관리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옥산사과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친환경 농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친환경 농사에 대해 배우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부부가 뜻을 모아 친환경 농사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왜 친환경 농사를 짓기로 마음먹었는지에 대한 답은 간단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본인들도 깨끗하고 좋은 사과를 먹게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먹거리와 환경을 안전하게 지켜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그래서 농장도 깨끗하게 관리하고 제초제도 쓰지 않게 되었어요. 농약도 규정에 맞게 사용하고 약치는 시기도 남들보다 일찍 끝내요.” 우리가 먹는 먹거리를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생산하고 싶은 마음, 함께 깨끗하고 안전한 사과를 먹겠다는 생각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합니다. 

 


 

사과를 키우며 겪었던 기쁨과 아픔

 지금은 생협에 공급을 하면서 판매경로와 가격도 안정적으로 되었지만, 작목반에 들어오기 전에는 가격도 들쭉날쭉하고 판매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봄에 서리피해가 왔을 때 많이 힘들었다고 김순예 생산자는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꽃이 피었는데 서리가 들어버리면 사과가 잘 안열리게 돼요. 그런데 사과가 없어도 관리는 계속 해줘야 하거든요. 그 기간이 참 힘들었죠. 그리고 옛날에 보험도 없었을 때, 사과가 다 익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우박이 쏟아진거에요. 그 땐 부부 둘이서 농장에 주저앉아 울기도 했었죠.”  남영우 생산자는 이제 여유를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농사도 잘 되고 수입이 많으면 기쁘겠지만 예순이 다 된 지금은 아이들도 다 키웠고 욕심 없이 지내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합니다.


서로 힘이 되어주며 함께 농사를 지어요

 아무래도 힘을 쓰는 일은 남영우 생산자가 주로 맡는다고 합니다. 약을 치고 제초를 하는 등의 일입니다. 그리고 열매 솎는 것처럼 손이 많이 가는 일은 김순예 생산자가 주로 담당합니다. 물론 바쁜 시기에는 다른 인부들을 고용해서 일을 해야 합니다. 석회보르도, 미생물 등 친환경 약재는 직접 제조하는 것도 있고 구입해서 쓰기도 합니다. 

 


일 년 농사의 과정과 다양한 사과품종

 가지를 쳐주고 4월 즈음에는 사과꽃이 핍니다. 그리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 크고 맛있는 사과를 얻기 위해 열매를 일일이 솎아 줍니다. 그 외에도 제초제를 쓰지 않으니 풀을 베어주기도 하고 친환경 약재를 만들어 뿌리기도 하면서 꾸준히 관리를 해줍니다. 그러면 자연의 힘과 농부의 정성으로 사과가 열리고 수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품종에 따라 시기와 특징이 다른데 우리가 잘 아는 아오리는 일찍 나오는 사과입니다. 사실 우리는 파란 햇사과 같은 아오리만 주로 먹는데 여름이 다 지나갈 무렵까지 충분히 익힌 아오리가 더 맛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여름이 시작하자마자 재빠르게 상품을 내놓는 것이 추세라 어쩔 수 없이 시기를 맞춰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살짝 빨갛게 물든 아오리를 먹어보니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빨간 자홍, 가장 대표적인 품종인 부사, 새로 나온 품종인 시나노골드 라는 사과도 있다고 합니다. 여름사과는 저장이 어렵지만 부사는 저장성이 좋아서 오래두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자홍이 나가게 될거라고 합니다. 자홍은 색도 예쁘고 당도도 높아 맛있습니다. 옥산은 사과를 짓기 좋은 땅입니다. 해발이 높아 기온차가 커 사과의 산도가 강합니다. 그래서 옥산 사과는 새콤하면서 달고 단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생산자 부부는 조합원들에게 정성껏 수고해서 수확한 사과를 맛있게 먹어주기를 부탁했습니다. 올 해는 작년보다 더 햇빛도 좋고 과실도 잘 열렸다고 합니다. 일부 농가에서 하는 것처럼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착색제를 사용하지 않아 더 자연스러운 사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도 사과 선물세트가 나갑니다. 생산자의 마음과 정성을 기억해주시고 많이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글·사진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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