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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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지구를 위해 줄여요

2020-07-28 15:11:42.0 arina0322

 

함께 사는 지구를 위해 줄여요

 

 전세계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하는 플라스틱, 비닐 쓰레기는 3억 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마다,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실 때마다, 집에서 배달음식을 먹을 때마다 버려지는 쓰레기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요. 지금 이 순간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손이 닿는 모든 곳에는 플라스틱이 존재합니다. 지금 이 글을 입력하고 있는 키보드와 마우스에도. 거의 모든 것이 잠재적인 플라스틱 쓰레기인 셈이죠.

 

 다같이 행복해지는 선택 – 제로 웨이스트 장보기
 플라스틱과 비닐을 잘 분리수거해서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만들어지지 않아도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행복중심생협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입니다. 소비자가 함께 모여서 공동구매를 통해 건강한 소비를 하고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가는 공동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노력은 소비하는 방법을 바꾸는 것 아닐까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버려지는 쓰레기가 없는 삶을 추구하는 거에요. 장을 보면 한가득 쌓여있는 일회용 플라스틱과 비닐더미를 보고 있노라면 우울해집니다. 구입할 때부터, 아니 생활재가 매장에 올 때부터 비닐포장이 없다면 버려지는 쓰레기도 없지 않을까? 그래서 감자, 양파, 당근, 무 같은 생활재를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판매하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 다같이 행복해지는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다행한 선택’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비록 적은 종류지만 참여한 조합원 분들은 ‘원하는 만큼 담아갈 수 있어서 좋아요. 비닐 없이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아요.’ 라는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사실 낱개 판매 방식은 활동가 업무도 늘고 품질관리도 어려워요. 그래도 함께 힘을 내는 이유는 조금 더 앞을 내다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나은 모습으로 바꾸어 가고 싶은 열망 때문이 아닐까요.


 망원동에는 ‘알맹상점’이라는 곳이 있어요. 세제와 샴푸도 덜어서 담아가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판매합니다. 플라스틱 없는 상점을 만드는 것이죠.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고 규모도 작지만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크다고 봅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플라스틱 포장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매장에서, 그리고 온라인 공급에서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을 줄이고 재활용 비중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소비를 추구하는 행복중심은 앞으로 어떤 변화와 시도가 필요할지 조합원 모두의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장 방문하실 때 면주머니, 보자기 등을 가져다 주시면 다행한 선택에 잘 사용하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김없이 - 제로 웨이스트 주방 만들기
 
쌓여가는 플라스틱 만큼이나 환경위기를 초래하는 큰 요인은 음식물쓰레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루에만 1만 3천톤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집니다. 버려진 음식물쓰레기는 악취와 토질 및 수질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음식물쓰레기가 연간 20% 줄어들면 승용차 47만대분인 177만톤의 CO2e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음식물쓰레기는 먹고 남은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유통과 조리과정에서 버려지는 양이 57%를 차지하고 먹고 남은 음식물이 30%를 차지합니다. 또한 가정과 소형음식점에서 발생하는 양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며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먹고 남은 음식물보다 조리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음식물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식재료를 구매하고 요리하는 습관의 변화가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주방에서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는 첫째, 식재료는 계획적으로 구매하고 둘째, 최대한 재료를 모두 활용하며 셋째, 남기지 않고 먹을 만큼만 요리하고 덜어 먹는 것으로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포장비닐과 플라스틱은 깨끗하게 씻어 분리수거 해주세요. 유리병과 종이팩도 마찬가지입니다. 

 

 냉장고와 냉동실에 오래 묵혀있다가 그대로 버려지는 재료들을 먼저 제로로 만들어 보아요. 미리 식단을 계획하는 습관을 가지면 충동적으로 냉장고를 채우는 일도 사라집니다. 일주일에 하루씩이라도 음식물쓰레기 없는 날을 정해서 요리하고 식사해 보는건 어떨까요? 버리는 것은 쉽지만 그로인해 망가진 환경을 다시 살리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가 조금의 불편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내일의 지구는 어제보다 나아지지 않을까요?

 

 

 

 

 지구를 위한 습관 만들기 –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스타일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라는 책의 저자 비 존슨은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5가지 방법(5R)을 소개합니다. Refuse(거절하기), Reduce(줄이기), Reuse(재사용하기), Recycle(재활용하기), Rot(썩히기). 이 방법으로 그의 4인가족 1년치 쓰레기는 1리터짜리 유리병 안에 모두 담겨졌습니다. 불필요한 소비를 없애고, 소비활동 대신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면서 생활비도 감소하고 삶의 의미를 다시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누구나 환경을 위한 실천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나 하나의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언제나 앞서게 됩니다. 한 뉴스채널에서 재밌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앞으로 남은 생애 동안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 기자의 계산으로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3만 1390개, 비닐봉지 6만 1920장, 화학세제 69kg, 일회용 컵과 빨대 1만 5695개, 맥주 피처용기 5160개 등이 버려지지 않을거라고 했습니다. 


 물론 통계적인 정확도는 부족하겠지만 실제로 한 사람의 변화가 이루어내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렇다면 한 사람이 아니라 행복중심생협 조합원 모두의 실천이라면 어떨까요? 나아가 우리나라, 아니 전세계 사람들이 조금씩 바꿔본다면 어떨까요? 환경을 살리는 효과와 함께 우리 스스로의 라이프 스타일이 건강해지고 균형 잡혀지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의 저자 비 존슨씨의 가족이 경험한 변화처럼.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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